긱 이코노미는 말 그대로 "초단기 노동자" 를 넓게 활용하여 업무를 시키는 경제체제를 말한다.
긱 이코노미를 유지하려면 노동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난이도가 낮은 일, 즉 업무에 무지한 사람이 몇 시간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일 수준이어야 한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일을 할 인력을 가르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배워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진입 장벽이 낮다. 쉽게 들어왔다가 쉽게 나갈 수 있다. 언제든지 대체되어도 되는 인력이라는 뜻이다.
언제든지 대체 가능한 인력에 많은 돈을 쓰는 회사는 없다. "너 아니어도 돼. 할 사람 많아." 라는 태도로 나올 수 있다. 이것이 배달 플랫폼이 인력 풀을 늘리려고 끊임없이 광고하는 이유다.
냉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신이 버는 돈은 당신이 만들어낸 부가가치에 기인한다.
우리가 배달하면서 만들어내는 부가가치는 상점 혹은 고객이 낸 배달료다. 플랫폼이 손해를 보면서 웃돈을 얹어서 배달료를 더 챙겨주든, 이익을 취하면서 배달료를 내리든 그건 부차적인 문제다.
우리가 건당 받는 돈의 가치는 시장을 구성하는 주체들인 상점과 고객이 합의한 금액인 것이다.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은 받아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배달 플랫폼을 선택 한 것은 우리고, 전업으로 주 40시간 이상 일하면서 시간당 급여를 받기로 계약한 것이 아닌 이상, 이런 주장은 어불성설에 가깝다. 아무도 우리에게 배달일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배달로 돈을 버는 것이 부득이한 선택이었다면, 불가피한 현실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세상이다. 시작점이 다르다고 투덜대면서 "돈이 있으면 불행하다…." 라는 자위만 하고 있다고 해서 당신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돈을 벌고 싶으면 돈, 시간, 기술 중 하나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우선순위는 돈 > 기술 > 시간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차이가 없는 항목이고, 기술은 시간당 단가를 높인다. 돈은 기술과 시간을 살 수 있다.
긱 이코노미의 플랫폼 노동자는 초기 비용을 제외하면 일을 할 때 오로지 시간만 투자한다. 불변의 항목,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 시간만을 가지고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렵다.
아주 특수한 일부 노동자들. 한 달에 700-800만 원씩 번다고 말씀하시는 배달 기사분들은 배달 기술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분들이다. 다른 사람이 1건 배달할 때 2건을 배달할 수 있고, 더 좋은 콜을 골라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길을 알고 있다. 바삐 움직이고 때론 끼니도 거른 채 일을 하신다. 게다가 때론 아슬아슬하게 신호를 위반하며 움직이는 위험도 지고 일한다. 이런 분들이 기술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저 저자처럼 아무 기술 없는 어중이떠중이가 배달일을 하면서 높은 급여를 요구하는 것은 아무도 납득하지 않을 것이다.
당연히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은 돈 + 기술 + 시간을 모두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돈 + 기술 + 시간의 집약체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
바로 배달 플랫폼 기업이다.
이 글은 배민 커넥트, 쿠팡 쿠리어 시작하기 책에서 인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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