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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선은 무시와 무관심 사이 배달을 부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처음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본다는 착각 이다.이는 시선 편향 효과 때문이다. 그저 길을 걸을 때는 타인의 시선을 인식할 필요가 없으므로 무신경하던 부분이 뭔가 배달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별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며, 쳐다본다고 무슨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건물을 바라보듯, 땅을 바라보듯 타인을 바라보는 것뿐이다. 처음에 민트색이 세상을 점령할 것처럼 배민커넥터들이 많아지던 시기에는 사람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도 플랫폼 배달 기사에 익숙해졌고, 배달원들도 그저 가볍게 음식을 나를 뿐인 일에 익숙해졌다. 마치 처음 자동차가 세상에 나왔을 때는 신기했지만, 지금은 ..
자영업자와 배달 기사는 공생관계인가. 상하관계인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95% 이상의 식당 주인분들은 친절하다. 본인들이 열심히 만든 음식을 고객님들이 맛있게 드셔주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배달 기사들이 열심히 배달해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가끔 식당에 일찍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동안 수고한다며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주시거나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도 한편으로는 수고하신다는,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배달 기사분들을 챙겨주시는 것이다. 이런 음료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더 잘 가져다줘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고 더 조심해서 배달을 나선다. 반면 내가 사장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 내 아랫사람이라는 무개념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다. 왠지 대기업에서 평생 아랫사람들 부리면서 살아가다가 정년퇴직해서 프렌차이즈 식당을 차리신 것 같은 느낌의 분들에..
공유주방과 배달전문점과 위생 공유주방은 단어 그대로 주방을 공유하는 것이다. 푸드코트를 가 봤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푸드코트는 음식점들이 나란히 붙어있고,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공유하는 형태다. 여기에 고객 테이블을 제거하면 공유 주방이 된다. 공유주방의 장점은 한 공간에 여러 사업자가 있으므로 음식 조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만 있으면 되고, 임대료를 나누어 내므로 한 사업자가 부담하는 임대료를 아낄 수 있다는 점이다. 배달 기사의 입장에서는 공유주방은 행복이기도, 불행이기도 하다. 한 번도 안 가본 공유주방의 경우 찾기가 쉽지가 않다. 공유주방은 홀이 필요 없기 때문에 1층이 아닌 2층, 3층, 지하 등에 위치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손님이 직접 오지 않으므로 간판도 제대로 안 되어있는 경우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