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제에서는 배달 기사가 어떤 배송수단을 사용하는지 등록하게 되어 있다. 당연히 운송수단별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와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이용해서 운송수단을 속이는 경우가 있다.
도전거는 도보로 등록하고 자전거 로 이동한다. 도보 킥보드, 도보 오 토바이 도 마찬가지다. 자 전거 오토바이 까지 합세하면 거의 완전체다.
왜 이런 행위를 할까? 간단하다.
도보로 등록한 경우 반경 1km 안의 물건만 픽업하고 전달한다. 오토바이 기준 배송 거리 1km는 5분 내로 전달을 완료할 수 있다. 한 건당 수당을 받는 사람들에게 빠른 전달은 많은 돈을 의미한다.
도전거는 조금 다르다.
걷는 것은 일단 힘들다. 직선거리 기준 1km 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번 배달에 거의 2km를 걸어야 할 수도 있다. 버스 기준으로 3-4 정류장 정도를 한 번에 걸어야 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힘을 아끼기 위해 도전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자토바이는 오토바이와 도보는 너무 속도 차이가 크게 나므로 오토바이로 천천히 달리면서 자전거로 속이는 것이다.
배민커넥트 플랫폼의 경우 도보를 제외한 모든 운송수단 은 보험료 라는 것이 따로 빠져나간다. 자전거와 킥보드는 PM 보험을, 오토바이와 자동차는 유상 운송 보험을 들어야 한다. 보험료가 아깝기에 도보로 등록하고 다른 운송수단을 등록하는 일도 많다.
운송수단을 속이면 장점만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일단 운송 수단을 속이는 행위가 적발되면 플랫폼에서 경고 혹은 계약 해지 통보가 날아올 것이다.
게다가 운송수단에 따른 보험들은 괜히 있는 게 아니라서 사고가 나면 보험 적용을 받을 수가 없다.
운송수단 위반의 적발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까?
첫 번째는 플랫폼 앱에서 주문하면 운송수단이 무엇인지 고객이 알 수 있다. 도보는 걸어오는 표시가, 오토바이는 오토바이 표시가 나오는 식이다. 고객이 운송수단을 도보로 알고 있었는데 직접 보니 오토바이더라 싶으면 신고를 하기도 한다.
두 번째는 같은 배민 커넥터나 쿠팡 쿠리어끼리 신고하는 것이다. 정직하게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불합리하게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벌어가는 사람들을 보고 불의를 참지 못하고 신고를 한다.
마지막으로는 암행어사가 있다. 주로 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창고형 슈퍼마켓 비마트 앞에 상주하며, 뜬금없이 나타나서 형식적으로 운송수단 적발과 다계정을 잡는 역할을 한다.
운송수단 위반을 신고하는 방법은 주문번호와 사진이 있으면 된다.
주문번호는 고객일 경우 영수증에 붙어있으며, 사진은 운송수단을 찍은 사진이다.
만약 플랫폼 배달 기사라면 다른 배달 기사가 픽업한 가게에 들어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영수증을 뽑아달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가게가 이런 요청을 받아준다는 법은 없다.)
사실 플랫폼 입장에서는 운송수단을 속이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배송 물건이 빠른 속도로 배송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도 운송수단을 속이는 행위를 적발하는 이유는 그저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정직하게 플랫폼 노동을 제공하는 사람들을 달래주기 위한 장치다. 매주 운송수단 적발에 대한 공지가 나오는데, 한 주에 열 명 남짓밖에 적발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는 척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닐까.
이 글은 배민 커넥트, 쿠팡 쿠리어 시작하기 책에서 인용되었습니다.
배민커넥트 시작시 추천인은 BC1330001 을 입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 같이 돈 벌어 봐요.
'배민 커넥트, 쿠팡 쿠리어 시작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영업자와 배달 기사는 공생관계인가. 상하관계인가. (0) | 2021.02.20 |
---|---|
공유주방과 배달전문점과 위생 (0) | 2021.02.19 |
배달 알바는 현실 퀘스트 (0) | 2021.02.17 |
폭주 자라니. 킥라니. 그리고 오토바이. (0) | 2021.02.16 |
배달 음식을 빨리 받고 싶으세요? 이렇게 하세요. (0) | 202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