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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커넥트, 쿠팡 쿠리어 시작하기

자영업자와 배달 기사는 공생관계인가. 상하관계인가.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95% 이상의 식당 주인분들은 친절하다. 본인들이 열심히 만든 음식을 고객님들이 맛있게 드셔주기를 바라고, 그러기 위해서 배달 기사들이 열심히 배달해 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가끔 식당에 일찍 도착했을 때, 기다리는 동안 수고한다며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 주시거나 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분들도 한편으로는 수고하신다는,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배달 기사분들을 챙겨주시는 것이다. 이런 음료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더 잘 가져다줘야 한다는 마음이 생기고 더 조심해서 배달을 나선다.

 

반면 내가 사장이니까 다른 사람들은 다 내 아랫사람이라는 무개념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다.
왠지 대기업에서 평생 아랫사람들 부리면서 살아가다가 정년퇴직해서 프렌차이즈 식당을 차리신 것 같은 느낌의 분들에게서 자주 보인다. 이런 분들에게는 식당 직원들도 내 아랫사람. 배달사원도 아랫사람. 심지어는 손님 중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자기 아랫사람이다.

 

고객이 왕인 것은 아니다. 고객은 돈을 낸 범위 내에서 정당한 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을 뿐이다. 무슨 요구든 다 들어줄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요구하지도 않은 반말 서비스를 들어야 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배달 기사들도 마찬가지다. 배달 기사는 사업장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며, 그저 플랫폼 위에서 특정 음식점에서 다른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사람이다. 즉, 식당 주인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주체가 아니다.

 

서울 신X동에 배달 기사들에게 유명한 음식점이 있다. 배달 기사가 식당에 도착할 때마다 4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이기 때문에 음식이 식지 않도록 무조건 자기 가게 음식 먼저 배달, 뛰어서 가라는 요구를 하는 곳이다. 어찌나 전통이 깊은지 음식도 예정 시간보다 늦게 나오는 조리지연이 자주 된다.
이 전설적인 식당의 피해자는 늘, 신입 배달 기사다. 이 식당을 아는 배달 기사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여도 배정을 받지 않는다. 콜을 거절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배달 기사만 식당에 가서 사장에게 유구한 전통에 대한 일장 연설을 들은 다음 멘탈이 털린 채로 본인의 페이스보다 오버해서 배달을 완료하고는 더러워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배달이 밀려 있으면 포장을 배달 기사에게 요청하는 식당도 있다고 들었다.
이럴 때는 정중하게 거절을 해야 한다. 배달 중 음식이 망가지거나 국물 등이 새면 배달 기사가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데, 포장 미흡은 음식점의 잘못이므로 배달 기사는 면책된다. 만약 포장을 배달 기사가 직접 했다면? 당연히 음식이 망가졌을 때 책임도 배달 기사가 지게 된다.

 

플랫폼 배달을 하는 사람 중 아무도 식당 사장에게 고용관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만약에 정말 내 일처럼 일하고 내 가게 음식이 가장 먼저 도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식당 주인은 직접 배달하는 인력을 고용해서 배달하면 된다. 그것이 배달 기사가 누가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올 때마다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느라 본인도 기운 빠지는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 글은 배민 커넥트, 쿠팡 쿠리어 시작하기 책에서 인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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