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하다 보면 크고 작은 사고를 경험하게 된다. 가해자가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도보의 경우 산재보험을 제외한 어떤 보험도 가입하지 않고, 걸어 다니는 일이므로 대부분은 피해자가 된다. 사고가 나면 침착하게 경찰에 신고하고, 아프면 119 등을 통해 병원에 가서 검사를 꼼꼼하게 진행하자.
배달 플랫폼에 사고가 났다고 설명하고 음식에 대한 처리를 요청한다. 슬프지만 음식값은 내가 물어내야 할 수도 있다. 사고 나서 몸이 아픈데 음식값도 물어내야 해서 슬픔이 두 배. 산재 보험0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처리 여부를 결정하므로 일단 가해자의 보험 등으로 처리하고 산재보험공단에 요청한다.
자전거, 킥보드의 경우 PM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한다. 유의해야 할 점은 배송 중 에만 보험이 적용되므로, 배송물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만 보험이 적용된다. 즉 음식을 가지러 가는 중이거나, 다음 콜을 대기하고 있는 경우에는 PM 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므로 유의하자.
그 외 피해자의 경우에는 도보와 대처는 같다.
자전거 혹은 킥보드 주행 중 행인과 부딪히거나 해서 가해자의 입장이 된다면 일단 사비로 처리해줘야 한다. 만약 교통사고를 내고 적절한 처리를 하지 않으면 형사 입건이 될 수도 있다.
보험사에서 심사 결과에 따라 과실비율을 조정해 줄 것이다. 과실비율이 조정되고 나면 보험사에서 사고비용을 지급하고, 보험료를 높인다. 하지만 우리는 단체보험인 PM 보험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개인마다 PM 보험료가 오르거나 하는 일은 없으므로 걱정하지 말자.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가던 중 과실로 자동차 등에 부딪히는 일도 있을 수 있다. 분명 피해자는 자동차인데, 다친 건 자전거 혹은 킥보드인 경우는 조금 복잡하다.
가해자의 경우 교통사고 폭행 건에 대해서 의료보험을 적용해 주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병원비를 순수 자비로 내야 한다.
"개인 실비보험이 있다면 안심!"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순진한 생각이다. 교통사고의 실비처리는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심평원)" 에서 담당하는데, 심평원의 결과에 따라 실비보험이 지급이 안 될 가능성도 크다. 일반 질환이 단순 보험사의 보험 상품에 따라 적용되는 것과 교통사고는 다르므로 유의하자.
산재보험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심사한다. 산재보험은 PM 보험과 다르게 "일하던 중"이라는 것만 입증되면 산재보험 처리의 요건은 일단 만족한다. 물론 근로복지공단에서 거절하면 방법이 없다. 따라서 산재보험 처리 신청은 반드시 하자.
산재보험 처리 병원이라면 원무과에 신청하면 되고, 아니라면 배달 플랫폼 고객센터를 통해서 신청할 수도 있다. 직접 근로복지공단에 신청해도 무관하지만, 어차피 업무 중 증빙을 위해 배달 플랫폼와 연락해야 하므로 그냥 배민커넥트나 쿠팡 이츠를 통해서 처리하자.
산재보험 처리를 위해서는 배달 플랫폼을 통해야 하는데, 굉장히 일 처리가 더디다. 모든 상담사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운송수단 변경 등의 메뉴얼화된 단순 업무는 빨리 처리해주는데 보험처리 같은 건 귀찮은지 잘 모르는지 엉뚱한 소리 하다가 상담을 종료해 버리는 일도 많다고 한다. 근로복지공단에서는 배달 플랫폼에 산재 처리를 위한 근무 증빙 자료를 요청하고, 배달플랫폼은 개인정보라고 안 넘겨주고…. 의 핑퐁이 무한 반복되다가, 상급 담당자로 바꿔달라고 큰소리로 포효하면 배달 플랫폼에서 그제야 처리해준다는 소문이 있다. 이 과정에 없던 혈압이 생길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만약 산재보험이 통과되면, 의료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즉, 일하던 중 산업 재해가 인정되었다면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었을 경우라도 의료보험 처리가 가능해진다.
상대방이 입은 과실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이 모두 배상해줘야 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좋은 방향으로 잘 처리하려고 하겠지만, 악독한 사람들을 만났을 경우 여태껏 인생에서 번 돈과 앞으로 벌 돈이 다 사고처리를 하는 데 쓸 수도 있으니 조심하면서 다니자. 이만 원짜리 음식 배달에 목숨을 걸지는 말자.
오토바이나 자동차의 경우는 오히려 명확하다. 오토바이나 자동차는 사람 VS 차, 혹은 차 VS 차로 취급되기 때문에 각 보험사끼리 합의하면 그만이다.
유상운송책임보험만 들었다면 자기 분담금이 높기에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 그렇지만 안 줄 수는 없다. 가능하면 유상종합을 들라고 하고 싶지만, 너무 비싸서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플랫폼 배달을 위해서는 운송수단을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 보험의 경우 "오토바이" 를 따라다닌다. 따라서 사고가 난 후 보험료가 엄청나게 오르는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그냥 오토바이를 바꾸는 게 낫다. 그러면 뜬금없이 보험료가 낮아지는 환상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의 경우는 사람을 따라다닌다. 따라서 차를 바꾸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고, 그냥 오른 보험료대로 내야 한다.
이 글은 배민 커넥트, 쿠팡 쿠리어 시작하기 책에서 인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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