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고 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권고되는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 배달이란 너무 감사한 축복에 가깝다. 집 안에서, 누구도 만날 필요 없이 음식이 문 앞까지 오는 세상이란 이보다 더 편리할 수는 없다.
실제로 전염병의 유행으로 외식이 줄고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고 한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권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배달 기사들은 끊임없이 불특정 다수를 만난다. 음식점 사장님, 음식점에서 식사하시는 사람들, 배송지의 고객, 그리고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까지.
배달하다 보면 배달 기사들을 병균 보듯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본인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상태로 음식을 받으면서 배달 기사들이 음식을 건네기 위해 내미는 손에도 기겁한다. 그 손으로 들고 온 음식은 어떻게 먹는지 잘 모를 정도로.
이런 일부 사람들에게 배달 기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음식 그 자체일 뿐이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엘리베이터에는 보통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다.
배달을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손 소독제를 사용할 경우 눈을 흘기는 사람들도 있다. 아파트 관리비로 구매한 소독제를 아파트 관리비를 내지 않는 배달 기사가 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런 마음이 작은 사람들은 굳이 배달 기사가 아니어도 세상 모든 사람에게 불만을 표하고 갑질을 하겠지만, 그런 걸 직접 겪으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언택트 시대에도 누군가는 물건을 상점에서 집까지 배송해야 한다. 물론 갑질이 일상화된 사람들은 이 글을 보지 않겠지만 그저 물건으로만, 하층민으로 보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사람으로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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